일반적으로 주가가 오르면, 주식 인기가 좋아서 채권 수요가 떨어지고 그래서 채권 가격은 내리고 채권 가격의 반대인 수익률은 오르는, 다시 말해 주가와 채권 수익률은 양(+)의 상관관계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는 논리적으로는 맞는 말이나, 실제로 주가가 빠질 때 사람들이 채권도 팔아서 채권 수익률이 올라가는 역(-)의 상관관계가 있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주가가 오를 때 채권 가격도 올라서 채권 수익률은 떨어지는 다른 종류의 역의 상관관계가 있을 수도 있다. 한 마디로 주식과 채권의 관계라는 칼로 자르듯이 명확한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얘기다. 아래 그림을 보면 미국 S&P 500 주가와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어떨 때는 양의 상관관계를 갖다가, 어떨 때는 음의 상관관계를 갖기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때그때 다르다는 얘기.
채권 수익률은 기준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주식에 늘 대응해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왜 그럴까. 이는 주식과 채권이 반드시 대체체로만 사용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시중에 돈 자체가 안 풀리면 유동성이 없어서 채권이나 주식이나 둘 다 인기가 없는 경우가 있고, 반면 유동성이 넘쳐나면 둘 다 인기 높을 확률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이 정체되어 있고 유동성도 예전에 비해 별 차이가 없으면 주식과 채권은 서로 경쟁 상대로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 수익률은 거의 늘 오른다 (기존 채권 인기가 사라진다는 얘기). 그런데 기준금리가 오르면 주가는 내릴까? 일반적으로는 기준금리가 올라서 돈이 예금이나 채권 등으로 가기 때문에 주가가 내릴 것이라 생각하지만, 미국 시장을 보면 늘 그런 것도 아니다. 실제로 리먼 사태 전까지 미국 연준은 기준 금리를 계속 올렸음에도 주가가는 내내 고공행진을 한 적이 있다. 왜냐? 금리를 올렸다는 말은 그만큼 경기가 생각보다 좋다는 뜻이고, 경기가 좋으면 기업이 좋은 실적을 올릴 가능성이 높을 것이고, 그래서 결과적으로 돈 잘 버는 회사의 주가는 오를 확률이 높다. 그래서 기준금리와 주가의 관계도 생각보다 복잡하고 한 마디로 딱 잘라서 얘기 하기가 어렵다.
그러니 기준금리가 올라서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말은, 논리적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너무 단순화된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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