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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그리고 기업/채권

[TLT #8] 아직은 조금 비싼 것 같다

by 브룡 2022.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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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 오면 가장 인기가 좋은 게 미국 국채다. 경제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설령 전문가라 하더라도) 지금이 불황인지 아닌지 혹은 불황이 얼마나 세게 얼마나 오래 올지 아니면 그냥 지나갈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불황에 가장 민감한 자산 중 하나가 국채이기 때문에 결국 본인이 어느 정도 경기 예측을 갖고 장기채를 살 수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갈팡질팡해서 언제는 경기 불황이 올 것 같다, 안 올 것 같다 하면서 TLT를 사야 하느니 말아야 하느니 좀 혼란스러웠던 것 같은데, 앞의 글을 보면 TLT $120 정도 왔을 때 조금씩 사자고 했던 것 같다. 이후에도 $110까지 떨어질 때도 헷징 수단으로 좀 모아가자고 했던 것 같기도 한데, 어쨌든 미국 장기채를 매우 사랑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채가 헷징 수단으로는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상품인 것은 분명하다. 

 

[TLT #3] 경기 불황이 결국은 올 것이라고 본다 (tistory.com)

 

[TLT #3] 경기 불황이 결국은 올 것이라고 본다

앞서 얘기했지만 채권은 급하게 살 것 없다. 채권 매입시 중요한 건 타이밍보다 1-2년 후 경기 예상이다. 경기 예상이 당연히 쉽지 않다. 그러나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들어가야 수익을 낼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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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T #7] 헷징 수단으로 사자 (tistory.com)

 

[TLT #7] 헷징 수단으로 사자

앞서 TLT를 사는 게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좋다고 얘기했는데, 최근들어 경기 불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TLT에 대한 인기가 단기적으로나마 좋아지긴 했다. 자 TLT를 사야 하느냐는 질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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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늘 TLT 및 기준금리 그래프를 보면서 아 여전히 좀 비싸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채권 시장은 "물가 상승은 피크아웃했고 불경기 세게 온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 경기가 둔화되는 것은 동의. 그러나 물가 상승이 피크아웃인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아직은 모르겠다. 물가 상승이 피크아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1) 일단 총통화량이 아직도 크게 줄지 않았으며, 

2)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이슈 등으로 원유나 원자재 시장이 여전히 요동칠 것으로 보이고 (그리고 이는 앞으로 더 그럴 거 같음), 특히 겨울 가면 원유 수요 늘면서 심해질 수도.

3) 미국 실업률이 여전히 낮고 가계 부채가 낮아서 수요 여전히 튼튼, 침체가 오더라도 급격하게 올 것 같지 않아서 여전히 물가 상승 모멘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추측이 맞다면, 물가는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고, 그럼 Fed가 결국 기준금리는 3.5% 이상 종국에는 올릴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4% 그 이상으로 갈 수도 있다고 본다. 실제로 Fed Watch에서는 연말 연준 기준 금리는 최소 3에서 3.5%로 보고 있다. 

 

자 그럼 연준이 이 금리였을 때 역사적으로 TLT 가격은 얼마였을까. 연준 기준 금리가 3% 이상이었던 적을 검색하면, 거의 2007년 금융 위기 전까지로 거슬러가야 한다. 리만 사태 이전 연준 기준 금리는 최대 5.25% 정도였다. 최대 기준금리 전후였던 3%대 인근에서 당시 TLT 가격을 보면 (금리가 오르는 추세거나 내리는 추세거나 상관 없이), $85~$100 사이였다. 그러니 3%일 때도 그런데 만약 기준 금리가 4%까지 간다고 하면 더 낮아질 것이다. 

 

지금 TLT 가격은 $117 인근에서 왔다갔다한다 . TLT가 이 가격을 유지하는 이유는 뭘까. 다음과 같다고 본다. 

 

1) 일단 채권쟁이들은 미국 연준이 절대 금리 그렇게까지 못 올릴 것이라고 보는 듯하다. 설령 올린다 하더라도 침체가 세게 와서 바로 금리 내리거나 속도 조절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파월은 이번 연설은 그런 뉘앙스로 얘기했고 그래서 아이러니컬하게도 채권과 주식이 모두 오르는 현상이 벌어졌다. 

2) 물가 상승은 일단 잡힐 것이고 경기 침체 타격은 훨 클 것이라는 생각. 이미 장단기 금리 역전된 것은 옛날이라 시그널 상으로 불황이나 혹은 침체가 오긴 올 것이고 실제로 이미 오고 있다. 침체 오면 사람들은 수익률이 떨어지더라도 결국 채권으로 몰릴 것이기 때문에 그 힘을 믿는 듯하다. 

 

그러나 나는 조금 생각이 다른 게, 일단 물가 쉽게 안 잡힐 것이라고 본다. 이번달 CPI는 낮게 나오겠지만 가을이나 겨울 가면 분명 다시 튈 수 있다고 보고, 그럼 연준은 기존에 가던 길로 갈 것이라고 본다. 게다가 중간선거 마저 끝나면 연준은 더욱 더 눈치 볼 필요 없이 고금리 유지할 것이다. 그럼 TLT 가격은 지금보다는 낮아질 것이다. 

 

지금 저항선은 $110 정도이다. 개인적으로 $100 인근까지 갈 수 있다고 보는데 한 번 보자. 내 말이 맞았는지 틀렸는지. 나도 매우 궁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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