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링고(DUOL)은 미국에서 가장 핫한 외국어학습 앱입니다. 사용하신 분들은 알겠지만 모르는 외국어를 쉽게 익히기에는 아주 최적화된 앱이라고 할 수 있죠. 듀오링고는 컴퓨터공학으로 유명한 학교 중 하나인 카네기멜론 교수와 그의 제자가 2010년에 만든 앱인데, 2012~2013년부터 확 뜨기 시작했습니다. 듀오링고는 지금도 외국어 앱으로는 단연 가장 인기있는 앱 중 하나입니다만 문제는 수익성입니다.
듀오링고는 기본적으로 무료 서비스이고 유료 구독자 수는 생각보다 적습니다. 2021년 기준으로 가입자 중에 5%도 안 되는 사람이 유료 계정을 갖고 있다고 하네요. 저도 써봤는데 사실 굳이 유료 계정으로 할 이유가 없고, 듀오링고는 사실 초급 단계에서 사용하기 좋은 앱이라 그 이상으로 가게 되면 자연스럽게 다른 외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찾게 됩니다.
듀오링고도 이 사실을 직시하고 최근 듀오링고 안에 광고를 넣는 형식으로 수익을 다각화하고 있는데 아래 손익계산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광고의 비중은 아직도 미미하고 (구독 매출의 20% 정도입) 사실 듀오링고에 광고를 줄 사람은 외국어 교육 하려는 회사들인데 그 회사들이 과연 얼마나 많은 돈을 내고 여기에 광고를 낼 지도 의문입니다. 듀오링고는 자체 테스트 시스템도 만들어서 시험 지원비로도 돈을 버려고 합니다만 토플이나 토익 등 기존 교육기관이 점령하고 있는 시장을 듀오링고가 유의미하게 뚫어낼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아래 표를 아시겠지만 듀오링고 영어 테스트 매출은 작년에 비해 답보 상태입니다.
2021년 기준으로 매출액은 천억도 안 됩니다만, 시총은 2021년 10월 기준으로 거의 6~7조에 달합니다. 5%도 안되는 구독자가 유료 계정을 갖고 있다는 점, 광고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 그리고 미국이면 몰라도 아시아 국가에서 과연 이게 통할까라는 의문점, 마지막으로 진입 장벽이 낮아서 외국어 앱은 얼마든지 다른 회사들이 비슷한 형태로 들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저는 이 회사의 프로그램을 사랑하면서도 주식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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