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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좋게 보지 않는 미국주식

[GPRO] 애매모호한 고프로; 현금창출 능력 굿, 그러나 성장성은 의문

by 브룡 2021.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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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캠의 대명사인 고프로(GoPro)에 대해 잠깐 살펴봤는데, 장단이 좀 뚜렷해보인다. 고프로의 장점은 일단 저평가. 2021년 12월 16일 기준으로 시총이 1.7 billion이 조금 안 되는데, 영업이익이 100 million 살짝 상회하니 P/E만 따지면 10 초반대. 그러나 저평가는 사실 부수적인 내용이고, 더 중요한 것은 2018년에 고프로가 처음으로 구독 경제 모델을 도입했는데 (연 회비 50불), 사람들이 누가 고프로에 주기적으로 돈 내고 쓰겠냐고 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다는 점. 2020년 후반기, 2021년 전반기를 기점으로 구독자수가 빠르게 늘기 시작했다. 고프로 구독을 하게 되면, 고프로 신규 제품을 샀을 때 100불 깎아주고, 비디오를 고프로 클라우드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백업해줄 수 있는 게, 구독의 가장 큰 두 가지 혜택이다.

고프로 정기 구독 혜택


어도비처럼 구독 경제를 통해 현금 창출 능력을 최대화하겠다는 고프로의 전략은 일단 2021년 올해 말까지는 잘 먹혀 들어가는 듯하다. 현금 흐름표도 최근 급격히 좋아졌고, 전체 매출에서 구독이 차지하는 비중이 조금씩 늘고 있다. 순전히 하드웨어였던 회사가 구독 경제로 새로운 수익 창출구를 마련하고 있는 셈인데, 이점은 개인적으로 좋게 본다. 현재 고프로 주가가 이런 구독 경제 모델 강점을 잘 반영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구독자 수 증가나, 전체 매출에서 구독이 차지하는 비율 등을 보면 확실히 단순히 카메라만 파는 고리타분한 회사는 아니다. 고프로는 비즈니스 모델을 조금 더 정교하게 만드는 듯하다. 아래 표는 이를 한 번 더 확인시켜준다.

고프로 구독자 증가 경향. 2021년 3분기 기준으로 구독자 수가 무려 1400만명이다. 놀라운 수치로 보임. 

고프로 분기 매출표; 2020년 3분기까지만 하더라도 카메라 판매 매출이 전체 매출의 93%를 차지했는데 이 비중이 2021년 3분기로 들어오면서 80% 정도로 줄었다. 구독으로 인한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무려 15%나 차지했는데 수익성 측면에서는 고무적이라고 봄. 


이익의 측면에서는 고프로가 확실히 좋아지고 있는 건 맞다. 그런 점에서 고프로 주식을 사는 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본다. 다만 한가지 매우 아쉬운 점은 총매출 자체는 조금 정체되고 있다는 점. 전체 매출액은 사실 수년 간 답보 상태이고 고프로의 인기도 몇 년 전에 비하면 다소 떨어진 게 사실인데, 이는 아마도 경쟁자의 출현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고프로랑 비슷한 액션캠을 만드는 회사는 날로 늘고 있고 이들 평가도 그리 나쁘지 않다. 실제로 이들의 아마존 평은 나쁘지 않으며, 고프로를 계속 쓰는 전문가면 모를까 일반인이면 가격이 조금이라도 싼 액션 캠으로 쉽게 이동하려 할 것이다.



그래서 결론만 놓고 얘기하면, 고프로 주식이, 현재 기준으로는 (2021년 12월 16일 기준 $10.25), 크게 나쁘지 않다. 구독 경제가 의외로 반응이 좋아서 앞으로도 회사 주식은 크게 나빠질 일은 없을 것 같다 (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한). 그러나 고프로 기계 자체의 인기가 다소 떨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고 현재 매출이 5년 전 매출에 비해 좋아지지 않았다. 이익이 늘어도 매출이 정체되어 있으면, 성장주를 좋아하는 내 입장에서는, 별로 안 좋은 시그널로 보인다. 경쟁자들이 더 공격적으로 달려들면 고프로도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는 데 조금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래서 애매해서 -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 투자를 쉽게 하진 못할 것 같다. 만약 매출액 증가율이 최소 10% 정도만 되었어도 투자를 했을 것 같다. 아래 표를 보면 알겠지만 매출액이 지난 몇 년 큰 변동이 없었다. 구독 경제도 좋지만 뭔가 좀 새로운 전환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고프로 지난 7년 매출, 매출총이익. 큰 변화가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히혀 전성기 시절에 비해서는 살짝 떨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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