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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그리고 기업/2차전지 및 원재료

[LAC #52] 태커패스 분할 및 에너지국 대출 요청

by 브룡 2022.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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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리튬 아메리카스가 네바다 주 정부로부터는 관련 permit을 모두 받았다는 호재가 들렸지만, 동시에 네바다 연방 법원 판결이 6개월 이상 연기 되었다는 소식도 전한 바 있다. 개인적으로 판결 연장은 단기적으로는 악재라고 생각하고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월요일 미국장에서 리튬 아메리카스 주식은 거의 떨어지지 않고 28불대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상승은 아니었지만 하락폭이 거의 없었다. 어 이상하다하고 검색해보니 오늘 리튬 아메리카스가 태커패스 프로젝트에 더 힘을 싣기 위해 두 가지 승부수를 던졌다. 자세한 내용은 회사 홈페이지에 나와 있다. Lithium Americas  

 

Lithium Americas

Lithium Americas Corp. (TSX: LAC, NYSE: LAC) is advancing the Cauchari-Olaroz lithium brine project in Jujuy, Argentina and Thacker Pass lithium claystone project in Nevada, USA to production. Lithium Americas is a Canadian-based company listed on both the

www.lithiumamericas.com

 

첫번째 승부수는 미국 에너지국 대출 요청이다. ADVANCED TECHNOLOGY VEHICLES MANUFACTURING LOAN PROGRAM | Department of Energy 이른바 Advanced Technology Vehicles Manufacturing Loan Program이라는 대출 프로그램이 있는데, 미국 전기차 혹은 미래 자동차 관련 기술 투자에 정부가 대출을 해주는 시스템이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대출은 최대 17.7 billon (약 20조원)까지 대출이 가능한데, 현재까지 약 절반 정도 대출을 해준 것 같다. 좋은 금리에 대출 상환도 비교적 자유로운 대신, 미국 에너지국이 전기차 혹은 미래자동차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이 대출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는 회사들은 기존 탄소 배출을 많이 줄이는 자동차 개발과 관련된 회사여야 하고 생산기지가 반드시 미국에 있어야 한다. 미국 전기차 관련 회사들이 아마 지원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LAC 역시 이 대출 프로그램에 곧 지원하기로 했다고 회사가 오늘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자 현금이 거의 5천억 가까이 있는 LAC이 왜 굳이 이 대출을 신청하려고 할까. 명분이야 기술 개발이라고 하지만, 이유는 간단하다. 태커패스 프로젝트에 미국 정부를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행여나 판결이 잘못 나오거나 뭔가 계획과 어긋나게 되면 자기네 회사 뿐 아니라 미국 에너지국도 같이 손해를 보게 만들어서 더욱 더 태커패스 승인에 압박을 주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기술 개발도 사실 필요하긴 한 게, 태커패스의 경우 염호나 하드락이 아니라 clay (진흙)에서 리튬을 추출해야 한다. 그러면 아무래도 새로운 기술이 필요할 수도 있고, 이 과정에서 미국 정부 도움을 받으면 득이면 득이지 잃을 건 없다는 생각일 것이다. 그리고 현금이야 지금은 많지만 앞으로 카우차리 염호에 밀레니얼 염호까지 개발할 것을 생각하면 지금 정도의 현금이 많아보일지는 몰라도 아주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이 대출을 태커패스 공사 비용으로 쓸 수 잇을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쓸 수 있다면 뭐 당연히 나쁠 게 없다. 저금리에 상환 기간도 길고.. 이래저래 이번 대출 신청은 잘한 결정인 것 같다. 

 

비슷한 맥락으로, LAC은 두번째 승부으로 태커패스와 아르헨티나 염호를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이게 지금 논란이 많은 부분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분할할지, 즉 한국에서 말 많은 물적분할, 인적분할 어떤 식으로 할지는 모르지만 (그런데 미국에서는 보통 물적분할은 잘 안 한다, 물적분할 하면 미국은 완전 소송감이다, 주식시장 시스템이 엉망진창인 한국과는 다름), 아마 리튬 네바다 (태커패스)를 따로 상장할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기존 리튬아메리카스 주주들은 새로운 상장되는 태커패스 관련 신규 회사 주식도 받을 수 있다 (순전히 나의 추측). 여기까지는 완전 나의 뇌피셜이 뭐라 말하기가 조심스럽고 회사도 어떤 식으로 분할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은 안 한 것 같다. 어쨌든 분할을 하기는 하겠다고 오늘 발표했다. 

 

왜 분할을 할까. 이것도 마찬가지로 시장에 대놓고 "중국과는 관계 없어요"라고 시그널을 주는 셈이다. 잘 알다시피 아르헨티나 카우차리 염호는 중국 간펑과 나누기로 되어 있고 여기서는 간펑이 더 많은 주도권을 갖는 게 사실이다. 물론 이후에 인수한 아르헨티나 밀레니얼 리튬은 LAC 100% 소유지만, 올해 여름부터 생산하는 카우차리 염호는 간펑과의 합작사로 진행되는 곳이다. 그리고 간펑이 실제로 리튬 아메리카스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는데 20% 조금 안 되는 지분을 갖고 있다). 이 간펑 이미지를 리튬 아메리카스 입장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떼어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아예 태커패스를 새로운 회사로 만들어버려서 더 미국스러운 느낌이 나게 하려는 듯하다. 그리고 앞서 얘기한 에너지국 대출 관련해서도, 태커패스 관련 프로젝트 단독으로 돈을 받기가 쉽지, 만약 아르헨티나 염호까지 엮여버리면 대출을 받기 어려울 것이다

 

오늘 발표에서 회사는 다시 파트너 얘기를 또 언급했다. 아마 태커패스 분할 이후 미국 회사에서 파트너를 찾아 아르헨티나는 간펑과의 연합 체제로, 미국은 미국 파트너 회사와 연합 체제로 투 트랙으로 돌리려고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나의 거친 추측을 해본다. 

 

어쨌든 두 승부수 모두 태커패스 승인에 더 강한 압박을 주기 위한 포석이라고 볼 수 있다. 승인이 안 되면 미국 정부, 파트너가 될 수도 있는 (아마도) 미국의 큰 기업 모두가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주기 위한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래는 태커패스와 아르헨티나 생산지를 분할 할 수도 있는 공식 발표 내용 중 일부이다. 

 

미국과 아르헨티나 리튬 생산지를 분할할 수도 있다는 회사의 발표. 

 

흥미진진하다. LAC 경영진은 이래저래 발란스를 잘 맞춘다는 생각이 든다. 악재가 하나 나오니까 바로 다른 전략으로 응수한다. 만약 판결이 9월이나 10월에 난다고 해보자. 판결을 기다리는 사이에 LAC은 중요한 이벤트를 몇 개 깔아놓았다; 1) 아르헨티나 염호 생산 시작 (계약 얘기가 나올 것이다) 2) 파트너 선정 3) 기업 분할 여부 결정 4) 미국 에너지국 대출 승인 여부... 만약 이 4가지 시나리오가 예상대로 흘러가고, 가을 정도에 판결이 최종 승인으로 나온다면? LAC주가는 올 연말에는 굉장히 높은 확률로 더 올라가리라 본다. 물론 핵심은 판결이다. 

 

그래서 판결 연장이라는 단기적 악재에도 불구하고 오늘 LAC 주식이 잘 버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분할을 한다고 하면 호재인가 악재인가. 개인적으로 악재는 아니라고 본다. 굳이 고르라면 호재? 관련해서 또 글을 쓸 수 있으면 쓰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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