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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그리고 기업/신발

[CROX #4] 크록스 주주들이 유독 힘들어하는 이유

by 브룡 2022.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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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크록스 주가가 다른 주식들처럼 하염없이 빠졌는데, 다른 주주들에 비해 유독 크록스 주주들이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물론 크록스보다 더 심한 고통을 겪는 분들이 많겠지만. 크록스 주주들이 왜 고통을 더 느낄 것 같냐면, 역설적이게도 크록스가 코로나 이후 정말 가장 완벽한 주가 흐름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뭐라고 할까. 야구로 치면 90년대 마무리 투수 선동렬을 보는 듯한 느낌. 무슨 말이냐 하면 크록스는 월봉 기준으로 봤을 때 2020년 4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주가가 떨어진 달이 딱 한 달 정도 있었는데, 그마저도 사실 보합에 가까운 장이이었다. 아래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지난 1년 반동안 크록스는 패배를 모르는 그런 주가였다. 정말 그랬다. 

 

물론 크록스보다 더 많이 성장한 회사들도 많았지만 대부분 등락을 거치면서 올라갔는데 크록스는 거의 내리막없이 올라간 몇 안 되는 주식 중 하나였다. 이게 얼마나 대단한 거냐면 펜데믹 이후 최고의 수혜주라 할 수 있는 엔비디아만 하더라도 최소한 몇 개월 조정장이 있었다. 근데 크록스는 그런 것 없이 그냥 쭉 올랐다. 

 

크록스 월봉 차트. 2020년 4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한 두 번 정도만 제외하고 (그것도 거의 보합) 매달 올랐다. 

그랬던 크록스가 미끌어지고 있으니 비유하자면, 선동렬의 0점대 방어율을 보던 주주들이 갑자기 선동렬이 3 경기 연속 패전하는 그런 충격을 맛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크록스 주주들 입장에서는 지난 1년 반 넘는 기간 동안 겪어보지 못한, 그러나 주식 시장에서는 당연한 현상이기도 한, 주가 하락의 쓰라림을 유독 더 고통스럽게 느낄지도 모르겠다. 역설적으로 그간 너무 잘 나가서 지금의 고통이 더 크게 느껴진다는 점. 크록스의 바닥은 언제일까.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조심스럽게 추측해보면 향후 주가가 크게 튈 일은 없을 것 같지만 그렇다고 지금 가격대 이하로 크게 내려가진 않을 것 같다. 다시 말해, 크록스도 다른 주식과 마찬가지로 최소 몇 개월은 횡보를 거칠 것으로, 나의 늘 틀리는 예측력으로, 예상해본다. 그러니 급하게 살 건 없고, 째려보고 있다가 주가가 확확 빠질 때마다 조금씩 매수하는 게 어떨까 싶다. 지금 가격대는 나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 뭐 당연 매수 매도 추천 아니고 나의 예측은 늘 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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