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OX 주가를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다. 이 주식은 지난 1년 반 동안 정말 지칠 줄 모르고 올랐다. 성장성이야 대단하지만, 그래도 주가가 너무 올라서 조금 너무 오바 아닌가 하고 있는데 최근 미국장 조정으로 들어오면서 주가가 합리적인 수준으로 (시총 6.2 billion)으로 내려왔다. 현재는 주당 가격이 100불 이하이다. 지금은 정확하게 말하면 94불인데 조금씩 모아가도 될 가격대가 아닌가 싶다.
근데 단순히 저평가로 들어가기는 어렵고 시장 자체의 성장성이 있어야 하는데 크록스를 보면서 늘 들었던 생각은, 유니크하긴 한데 저 특이한 신발이 얼마나 퍼질 수 있을까, 였다. 많이 신긴 한다. 그런데 크록스가 크록스를 넘어 원대한 꿈을 갖고 나이키 급이 되려면 최소한 정식 운동화 시장에는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게 없이 크록스만으로는 크는 데 한계가 있다.
그런데 최근 크록스가 헤이듀드라는 작지만 강한 신발 브랜드를 인수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소식을 듣고 아 크록스가 이제 본격적으로 신발 시장에 뛰어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수 소식 직후에는 주가가 엄청 내렸다. 그러나 나는 방향은 옳다고 본다. 나이키가 거의 독점하고 뉴발과 아디다스가 남은 시장을 갖고 치고 받는 운동화 시장은 피하고, 그래도 경쟁이 좀 덜 한 캐쥬얼 운동화 쪽으로 방향을 튼 게 현명한 전략이었다고 생각한다. 헤이듀드와의 합병으로 이제 크록스에 대한 성장 시나리오가 대강 그려지는 것 같아서 이 회사를 - 지금은 아니더라도- 올해 어느 시점에 사볼까 고민 중이다.
모든 재무적 지표는 훌륭하다. 성장성은 말할 것도 없고. 다만 이제부터 관건은 크록스가 자신의 다각화를 얼마나 할 수 있을 것이냐 이게 관건일 것 같다. 현금이 없어서 아쉽다. 나라면 지금 이 시점에 안전하면서도 강한 크록스를 포트폴리오에 한 번 담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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