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C #37] LAC 경쟁자 Albemarle 분석 #2

[LAC #28] LAC 경쟁자 Albemarle 분석 #1 (tistory.com)

[LAC #28] LAC 경쟁자 Albemarle 분석 #1

앞서 알버말의 최대 리튬 생산지 중 하나가, 이른바 남미 리튬 삼각 지대에 위치한 아타카마 호수라고 한 바 있다. 알버말은 아타카마 호수의 최종 소유권을 가진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칠레 정부로부터 대여를 한 것이라, 언제든지 알버말 아타카마 리튬 생산은 칠레 정부의 입김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아타카마 염호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회사는 알버말만 있는 게 아니라 SQM도 있고, 잘은 모르지만 다른 회사들도 있는 듯하다. 그러나 알버말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건 사실인 것 같다. 얼마전 2021년 3분기 알버말 투자 발표 자료를 보면 알버말이 아타카마 염호 전체에서 브라인 리튬 추출을 약 442 L/s (초당 442L 염호 물을 쓸 수 있다는 내용인 듯함) 정도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는 염호 전체에 허락된 2042 L/s에 20% 정도 해당되는 것 같다. 생각보다는 크지 않은데 (나는 절반 정도는 될 것이라 생각했음), 그래도 생산량이 꽤 되는 걸 보면 (알버말 공시 자료에 따르면 아타카마에서만 2020년 약 42000 tpa 생산했다고) 다른 회사들이 permit 양만큼 풀로 생산을 안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부분은 순전히 나의 뇌피셜 영역이라 언급이 조심스럽다. 내가 숫자를 제대로 계산했는지도 모르겠고.

여기서 중요한 게 깨끗한 물 사용량인데, 브라인에서 추출한 리튬을 정제(?) 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게 깨끗한 물이다. 이미 염호에서 리튬 물을 받아서 이걸 증발시킨 다음에 다시 새로운 깨끗한 물로 리튬 정제를 시켜야 해서 이래저래 물이 많이 들어가는 게 브라인 리튬 추출의 문제이다. 아타카마는 늘 물 부족 문제에 시달려왔다. 아타카마 인근에 리튬 염호만 있는 게 아니라 구리 광산도 있고, 사람들도 물을 마셔야 하고 등등으로 해서 칠레 정부는 알버말에게 Fresh Water를 24 L/s만 제한적으로 사용하게 했다. 알버말은 자기네들이 허락 받은 양 중에 절반도 안 되는 깨끗한 물을 쓰면서 (9 L/s)리튬을 만든다고 홍보를 했는데, 문제는 이게 꼭 자랑할만한 것도 아닌게, 아타카마 쪽 물 부족이 점점 심해지다 보면 허락했던 24 L/s도 줄일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아타마카 인근 물 사용을 놓고 여러 분쟁이 생기기도 하고 칠레 정부가 간섭을 하기도 했는데, 예를 들어 2018년에만 하더라도 칠레 정부가 알버말과 SQM의 물 사용 제한을 강화할 것이라는 뉴스가 있기도 했다. 리튬 수요가 늘어나고 알버말이 생산을 더 늘리고 싶어해도, 이 고질적인 물 문제 때문에 생각보다 알버말이 아타카마에서 리튬 생산을 늘리지 못할 수도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clusive: Chile says to clamp down on water rights in lithium-rich Salar de Atacama (yahoo.com)

알버말 입장에서는 아타카마에서 반드시 안정적인 리튬 생산이 이뤄져야 하는데, 뭔가 갈수록 칠레 정부가 이래저래 간섭을 많이 할 것 같다. 특히 2021년 12월 19일 대선에서 만약에도 좌파 정부가 들어선다면, 알버말은 여러모로 리튬 추출에 뭔가 이것저것 제한이 많이 걸릴 것 같다. 이미 해놓은 계약이라 리튬 추출 자체를 정부에서 못하게 하진 않겠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계약 깰 수도), 로열티를 더 올린다든지, 물 사용을 더 제한한다든지, 칠레 노조 임금을 더 올리라든지, 뭔가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많이 내재되어 있다. 그래서 아타카마에서 리튬을 생산하는 게 생각보다 좀 복잡하다. 이런 걸 보면 왜 리튬 생산이 엄청 많은 것으로 알려진 볼리비아에서도 왜 아직도 유의미한 리튬 생산이 안 되는지 이해가 된다.

리튬 아메리카스는 다행히도 아르헨티나 정부라 아직까지는 칠레 정부만큼의 간섭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게 리튬 아메리카스의 또 다른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