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애플의 단점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회사 자체의 단점이라기보다는 회사 주가가 가지는 약점이라고나 할까. 앞서 얘기한 것처럼 애플의 최대 강점은 브랜드이다. 물론 애플의 기술이나 생태계도 말할 필요 없이 뛰어나지만, 이 모든 것의 총합 및 결과로 애플이라는 강력한 브랜드가 탄생되었다. 그러나 브랜드가 마냥 좋다고 애플을 구입하는 것은 단순한 접근이고, 주가의 관점에서 애플이 매력이 있는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애플을 다른 주식들과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고, 애플과 비교 대상이 될 만한 기업들, 다시 말해, 마소, 구글, 메타, 아마존, 그리고 테슬라와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 우선 제일 먼저 나오는 얘기가 저평가 여부이다. 흔히 쓰는 지표가 P/E, P/B, EV/EVITDA 등이 있는데, 이 3개의 수치를 경쟁 기업들과 비교해서 보도록 하자 (2021년 11월말 기준 애플 주가: $156.81).
P/E | P/B | EV/EVIDTA | |
APPL | 27.9 | 40.8 | 20.9 |
MSFT | 39.2 | 16.3 | 28.3 |
AMZN | 68.6 | 14.7 | 30.4 |
GOOG | 27.5 | 7.7 | 20.8 |
META | 23.8 | 6.9 | 16.1 |
TSLA | 214.7 | 40.1 | 149.2 |
위 표를 보면 알겠지만 애플 주식이 딱히 다른 주식에 비해 지나치게 싸다고 보기는 힘들다. 물론 마소, 아마존, 테슬라보다는 여러 면에서 상대적으로 싸보이는 게 사실이지만, 구글이나 페북에 비해서는 딱히 싸다고 보긴 힘들다. 물론 비싼 덴 다 이유가 있다. 그러나 최소한 동종 업계 경쟁자들에 비해 딱히 크게 싸보이지 않는다면 굳이 지금 들어가야 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애플의 역사적 P/E ratio를 보면 아래처럼 최근 몇 년 애플이 굉장히 큰 멀티플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Feds의 유동성 공급과 코로나로 인한 IT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 등이 맞물린 탓도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향후에 애플이 아래와 같이 P/E 30에 달하는 멀티플을 유지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한 번 정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역사적 P/E ratio를 보면 이것이 더 명확해진다. 애플이 요즘 멀티블보다 더 높게 받던 때가 있었다. 바로 아이폰 나오자마자였던 2007년 당시에는 애플 멀티플이 30이 넘었고 거의 35 가까이 갔다. 그리고 이후에 리먼 사태.. 아이폰 출시로 한없이 높은 벨류를 받았던 애플 주가는 이후 거의 반토막이 나고 1년이라는 기간이 흐른 뒤에 다시 제자리로 찾아왔다 (그러나 멀티플은 여전히 높지 않았다. 애플 실적이 좋아지면서 주가가 오른 거지 멀티플 자체는 오르지 않음). 물론 올해나 내년에 리먼 사태 같은 순간적인 급락이 오기는 힘들다고 보지만 어쨌든 지금의 벨류에이션은 거의 15년 전의 높은 벨류에이션만큼 많이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이 거의 28이니까 애플이 과연 30 이상으로 갈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그렇다고 애플 매출이나 순익이 확 늘기도 힘들고 (공급망 대란으로 올해 애플은 생산을 줄였다).
굉장히 좋은 회사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타이밍은 좋아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만약 5년 이상 장기투자를 원한다면? 그냥 생각 없이 묻어두고 싶다면?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은 주식이라면? 그러면 애플은 사실 지금 들어가도 나쁘지 않다. 그 이유는 다음 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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