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만큼 인기 있는 미국 종목도 없을 것이다. 실제로 나도 작년에 애플에 투자해서 30%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나왔고 중간에 배당금을 한 번 받아보기도 했다 (내 인생에서 처음 받은 배당금). 당시 120불 정도에 애플을 매도했던 것 같은데 2021년 11월말 기준으로 애플은 150불대 에서 가격이 왔다갔다 하는 듯하다. 미국 주식을 처음하는 사람이라면 우선 애플이라는 회사부터 공부해보는 게 좋다. 애플은 사야 할 회사인가 사지 말아야 할 회사인가. 이 질문은 결코 쉬운 질문이 아니며 여기에 대한 대답은 여러가지 이유에서 다양하게 나올 수밖에 없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모르겠다이다. 애플은 두말할 필요 없이 좋은 회사이나 지금 사야 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다소 회의적이다. 애플은 장점과 단점이 너무나도 명확한 회사이고 장점과 단점 중에 어디에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 투자 결정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우선 향후 3회에 걸쳐 애플의 장점에 대해서 얘기할 것이고 이후 2회에 걸쳐 애플의 단점에 대해서도 얘기해보고자 한다.
애플이 좋은 회사라는 것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애플이 다른 경쟁자 즉,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그리고 테슬라보다 더 투자매력도가 높은 회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쉽게 답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우선 지난 5년동안 (테슬라를 제외한) 마소, 아마존, 구글, 페북(메타로 최근 이름 변경) 주가 수익률을 보자. 아래 그림에서 보다시피 애플의 지난 5년 주가 수익률은 4개 회사 중 가장 높았으며, 마소와 1위 자리를 두고 매번 경쟁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장기 추세로는 가장 좋은 회사인 것을 알 수 있다.
애플이 마소, 아마존, 구글, 메타에 비해 가장 확실한 우위를 갖는 점은 다름 아닌 브랜드이다. 마소, 구글, 아마존 등도 브랜드를 갖고 있으나 고급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로는 애플에 비할바 못 되고 이 강력한 브랜드 힘을 바탕으로 애플은 얼마든지 소비자들에게 높은 가격을 부과할 수 있다. 마소만 하더라도 클라우드 서비스 강자이나 마소 클라우드 가격이 너무 비싸면 고객은 언제든지 경쟁 업체인 아마존이나 구글로 옮길 것이다. 구글의 유튜브에 우리가 모두 종속되어 있긴 하지만 만약 구글이 유튜브를 어느 날부터 강제로 유료로 전환한다든지 하면 다른 회사들이 재빠르게 동영상 플랫폼을 만들어서 고객을 빨아들일 것이다. 애플은 그런 걱정이 없다. 애플은 이른바 앱등이로 불리우는 확고한 충성도 높은 소비자들이 있어서 웬만한 일이 아니고서는 이들은 애플 제품을 포기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은 150만원이 넘는 아이폰을 사고 40만원이 넘는 에어팟을 구매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애플 와치, 맥북, 아이패드 등을 구입한다. 나만 하더라도 앱등이라 맥북, 아이폰, 에어파드 1, 2세대를 모두 들고 있으며, 돈이 생기면 제일 1순위로 사고 싶은 게 맥북 최신 버전이다.
2020년 포브스가 조사한 브랜드 파워에서도 애플은 구글, 삼성, 루이비통 등을 누르고 당당히 1위를 차지 했으며, 중요한 건 하드웨어 업체 중에서는 5위 안에 애플을 이길 만한 업체가 없다는 점이다. 소프트웨어 브랜드는 별다른 의미가 없는 게, 브랜드가 곧 소프트웨어 기능과 연결되는 거라, 소프트웨어 효율성이나 안전성에 문제가 발견되면 브랜드 충성도는 금방 날아가버린다. 그러나 애플은 오늘날 아이티의 루이비통 혹은 에르메스 같은 위치다. 다시 말해 꼭 기능성만으로 애플을 쓰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 말은 하드웨어 제품에 얼마든지 프리미엄을 붙여 높은 가격으로 팔 수 있다는 것을 얘기한다.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 세계 점유율은 1위가 아니다. 심지어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도 4위 정도의 점유율만 차지한다. 애플이 1위를 할 능력이 없어서 그런걸까. 절대 아니다. 애플은 오히려 1위가 되고 싶지 않고 흔한 브랜드가 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자신들의 굳건한 고급 브랜드를 유지하고 싶어한다.
애플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아이티 업계의 루이비통이라는 생각이 든다. 루이비통의 주식은 어땠을까 참고로. 아래 그림처럼 루이비통 모회사인 LVMH의 주식은 꾸준히 상승했으며 배당도 1%나 준다. 모두들 고평가인 줄 알면서도 LVMH를 여전히 사들인다. 이는 사람들이 이 회사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믿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도 LVMH와 같은 매커니즘을 갖고 있다. 애플이 다른 IT 회사와 차별화되는 점이 바로 그 점이다. 애플은 그래서 사도 괜찮은 안전한 주식이다. 애플의 장점은 그밖에도 몇 가지 더 있는데 다음 편에 후술. 그리고 당연히 단점도 있다. 그 부분도 조만간 적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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