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클레이 리튬의 장점에 대해 언급한 글이 인기가 좋아서 그냥 정보 공유 차원에서, 리튬 추출의 큰 두 축인 염호와 광산, 그리고 더불어 진흙 리튬의 특징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간략하게 얘기해보고자 한다.
[LAC #141] 클레이 리튬의 강점 (tistory.com)
염호
리튬 염호는 사실 현재 리튬 생산의 거의 7할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메인 원산지이다. 잘 아다시피, 칠레,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세 군데를 아우르고 있는 리튬 트라이앵글 지대에 엄청난 함량의 리튬 용해물이 있다. 리튬 염호의 추출 방식은 상대적으로 간단하다. 큰 구덩이를 파서 리튬 용해물을 받아서 1년 반 가까이 내내 말린다음에 (그러려면 무지무지 큰 땅이 있어야 한다 단면적이 넓을수록 말리기에 좋기 때문), 그 말린 추출물을 갖고 리튬 정제를 하는 방식이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물을 날리고 나면 마그네슘 등 불순물들이 남는데 이 불순물을 잘 제거하는 게 핵심. 볼리비아 리튬 개발이 어려운 이유 중에 하나가 우유니 사막에 리튬 함량은 정말 세계 최고인데 마그네슘이 많아서 추출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반면 칠레의 아타카마는 리튬 비중도 적당히 높으면서 마그네슘 함량도 낮아서 리튬 추출에 있어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 물을 계속해서 받아써야 하는 구조라 물 부족에 허덕이는 원주민들의 불만을 사기 십상이고 그래서 요즘 들어 지역 주민과 리튬 염호 업체간 갈등이 많이 생긴다. 칠레 정부도 이 문제를 계속 제기하는 듯하다. 그래서 사람이 많이 거주하는 곳에는 리튬 염호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 남미 정도니까 가능한 거지, 다른 선진국이었으면 리튬 염호에 대한 지역적 반발이 매우 심했을 것이다. 리튬 용해물을 받는 구덩이만 확보되면 되기 때문에 일단 땅이 필요하다. 구덩이만 더 크게 짓을 수 있으면 확장은 매우 쉽다. 다만 말리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미리미리 계획을 세워서 움직여야만 제 때 생산을 할 수 있다. 노동비가 거의 안 드는 게 특장점. 그냥 햇볕의 도움만이 필요할 뿐이다. 다만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리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
하드락
리튬 광산은 대부분 딱딱한 돌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일단 돌을 들고 와서 깨고 부숴야 하는 지난한 과정이 있다. 마치 철광석에서 철 추출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 고온에 리튬 스포듀민을 넣어서 깨부셔야 하기 때문에 인건비, 에너지 비용등 온갖 부수적인 비용이 많이 든다. 당연히 그 과정에서 탄소 배출도 많을 것이고. 리튬 염호의 대표가 남미라 한다면 리튬 하드락의 대표는 호주. 호주의 올캠이나 필바라 등이 대부분 호주 리튬 광산에서 리튬을 체취하고 있다. 하드락은 노동비를 비롯하여 온갖 비용이 많이 드는 대신 신속하게 리튬을 얻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단 부수고 열 가공 처리만 하면 리튬이 나올 수 있기 때문. 특히 리튬 염호와 달리 바로 수산화리튬을 갈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염호에서 탄산 리튬으로 가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지금 리튬 광산이 대부분 선진국에 몰려 있어서 (호주나 캐나다), 리튬 염호에 비해서는 정치적 리스크라든지 로열티 문제 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진흙
진흙 리튬 이른바 클레이 리튬은 하드락의 좀 약한 버전이라고 보면 되는데 아무래도 진흙 속에 있으니 뭐가 부수고 때려야 하는 과정이 생략될 수 있어서 오히려 노동비 절약 차원에서 더 이점이 있을 수 있다고 보면된다. 진흙 리튬은 하드락 리튬의 단점을 많은 부분 커버하고 있어서 굉장히 유망한 리튬 생산지로 각광 받고 있으나 아직 한 번도 리튬 진흙에서 리튬을 제대로 추출해 본적이 없어서 기술적 불확실성이 있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 그래서 리튬 아메리카스가 리노에 연구소를 세운 것도 아마 이 추출 방식을 더 연구하기 위해서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염호와 광산의 차이를 시각적으로 잘 보여주는 자료가 있어서 밑에 링크를 걸어둔다.
A Cost Comparison: Lithium Brine vs. Hard Rock Exploration - Visual Capita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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