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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그리고 기업/2차전지 및 원재료

[LAC #23] 예상했지만 아픈 단기 급락, 장기적 안목이 중요

by 브룡 2021.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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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미국 시간 기준) LAC은 11% 하락하며 41불 하던 주가가 불과 며칠 만에 34불대로 떨어졌다. LAC에 처음 입문한 분들은 이게 폭락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올해 1월에 $22.5 주고 LAC 주식을 샀다가 9개월동안 내리 하락하며 $12.5까지 간 내 입장에선 이번 급락은 아무렇지 않게 다가온다. 성장주는 늘 언제든지 50% 이상의 조정이 있다. 위험 없는 이득은 없으며, 크게 먹으려면 변동성은 반드시 안고 가야하는 숙명이다. 어찌 편하게 있으면서 주식으로 큰 이득을 보려 하는가. 그건 욕심일 뿐 아니라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하다. 나는 LAC 주식이 지금보다 더 빠진다고 하도 놀라지 않을 것이며,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매수 타임으로 생각할 것이다. 오늘 얼마 안 되는 돈으로 몇 주 좀 더 담아보았다.

그리고 무턱대고 변동성 높은 주식을 갖고 존버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회사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만 이 변동성을 아주 오랜 기간동안 견딜 수 있다. LAC이라는 회사를 펼쳐 놓고 이 회사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한 번 열거를 해보는 시간을 각자 가져보는 게 좋다. 단점이 많다고 생각하면 들고 있을 이유가 없고, 장점이 단점보다 월등히 크다면 어느 정도 변동성은 안고 가야 수익을 맛 볼 수 있다. 그러나 사람 중에서도 성격적으로 거친 변동성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분들은 LAC보다는 조금 더 안정적인 주식으로 갈 것을 추천한다. 그러나 요즘 이 시대에 안정적인 주식이라는 게 존재하는지 의문이긴 하다. 종목 선택이 어렵고 변동성이 힘들다면 미국 지수만한 게 없다. 나도 LAC이라는 회사를 몰랐다면 아마도 애플을 사거나 아니면 미국 지수 투자를 했을 것이다.

LAC에 신규 진입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30불대 초, 중반 가격은 꽤나 괜찮은 가격으로 보인다. 차트를 보니 일봉 기준으로 20일 저항선도 있고 34불~35불대는 쉽게 깨질 것 같진 않은데, 뭐 차트가 다는 아니고 오늘 거래량도 많이 나와서 추가적인 하락은 더 가능하다고 보나 하락폭은 오늘만큼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가 뭘 어찌 알랴. LAC은 당장 내일 반등을 할 수도 있을 것이고, 이번 주 내내 빠져서 30불 가격을 위협할 수도 있다. 단기 시장 예측은 내 능력 밖이다.

대외 시장 변수는 좋지 않아 보인다. 미국 재정 법안도 데드라인 12월 10일을 넘길 것 같고 그렇게 되면 예산안이 내년 1월 넘어서야 확정될 수도 있고 그 사이에 또 미국 정부 셧다운 얘기가 나올 수도 있다. 모든 나라가 인플레 때문에 난리라 곳곳에서 금리가 조만간 더 오르게 될 것이다. 12월 시장이 그렇게 좋아보이진 않는다. 올해는 다소 예외적으로 산타 랠리를 못 누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올해 12월초 얘기이다. 누가 LAC을 올해 12월만 보고 사는가. 우리는 최소한 3년, 5년, 최대 10년 이상을 생각하며 이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다. 3년 후, 5년 후, 그리고 10년 후 LAC의 주식은 어떻게 될까. 사람마다 생각하는 시나리오가 다르겠지만 나는 LAC의 몇 년 후 주가를 굉장히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좋은 회사 장기 투자의 중요성 그리고 고통을 알려주는 그래프를 밑에 하나 첨부한다. 미국 시장에서 가장 핫했던 ETSY라는 종목이다. 미국에 사는 사람이면 한 번 정도는 이용했을 법한 사이트. 나는 이 사이트의 존재를 이미 2013년부터 알았고 그 때도 이 회사가 좋다고 생각했다. 2016년에 상장한 ETSY는 초반에 35불을 찍다가 일년 내내 빠져서 주가가 1/7 토막인 5불대로 내려가기도 했다. 이 회사가 엉망이라면 그정도 급락은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모든 가내수공업 예술가들이 좋아하던 이 사이트가 몇 천억도 안 되는 가격으로 거래되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투자자들은 이 때도 이 회사에 대한 투자를 계속했을 것이다. IPO 당시 주가 35불로 회복하는데 ETSY는 2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고 (2016년 5월~2018년 5월), 이후에 주가가 거의 2배까지 올랐다가 (70불대) 다시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아 2년만에 다시 35불대로 제자리로 돌아왔다. 즉, 이 회사 상장하자마자 주식을 산 투자자는 4년동안 아무런 돈을 벌지 못했다 (원금이 1/5 되는 최악의 경험을 하고도). 그러나 이 사이트를 직접 써본 사람은 알 것이다. 이 회사가 얼마나 유니크한 플랫폼인지. 이걸 알고 5년 이상 견뎌준 사람은 이후 주가가 $300까지 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주식 시장이란 이런 것이다. 가격 예측은 사실 우스운 거고, 회사가 좋다면 정말 경쟁력이 있다면 4년이든(ETSY), 7년이든(룰루레몬), 심지어 10년이든 (테슬라!) 언젠가는 상승해준다. 여기서 우리가 계속 물어야 하는 건, 회사가 정말로 경쟁력이 있냐는 것이다. 시간은 우리가 예측하기 어렵다.

ETSY 주가 일봉 차트, 2016년에 상장된 이 회사는 거의 일년동안 상장 가격이 1/7까지 떨어지는 고통을 겪어야 했고, 35불대에 거의 4년동안 갇혀 있었다. 지금 가격은 260불대이며, 올해 300불을 찍기도 했었다. 


지금 LAC의 주가에 일희일비할 사람들은 트레이더들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범인은 트레이드에서 실패하며, 잘난 트레이더들도 많은 경우 실패한다. LAC 주가에 흔들리기보다 우리는 LAC이 미래에도 경쟁력이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 LAC이라는 회사 자체가 앞으로도 경쟁력이 있는가. 나의 대답은 매우 높은 확률로 그렇다이다. 그렇다면 지금 주가가 20불이든, 30불이든, 50불이든 크게 중요하지 않다. 시간이 문제이지 어차피 이 회사는 지금보다 몇 배 더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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