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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그리고 기업/2차전지 및 원재료

[LAC #140] 남미 정세와 리튬 가격

by 브룡 2022.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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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구독자분 중 한 분이 아르헨티나 정세와 LAC 아르헨티나 염호에 대해 물은 적이 있었고, 댓글로 짧게 아르헨티나 정세가 불안한 것은 사실이나 아직까지는 그 영향을 잘 모르겠다고 얘기한 적이 있었다. 아르헨티나는 역대급 인플레로 고생하고 있어서 언젠가는 리튬 업체들에게 영향을 줄 것 같긴 하다. 그런데 만약 그렇다면, LAC만 영향을 받는 게 아니라 지금 상장된 리튬 회사 10개 이상이 영향을 받을 것이다. 간펑, 라이벤트, 올캠 등등 난다긴다 하는 리튬업체들은 물론이요 10개 이상의 리튬 주니어 업체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다. LAC만 영향을 받는 게 아니라. 그만큼 아르헨티나 정세는 중요하다. 

 

그런데 아르헨티나보다 어쩌면 더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는 곳이 칠레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리튬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 칠레에서 서서히 좌파 정부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어제자 WSJ 기사에서는 칠레 정부의 리튬 국유화 문제를 다뤘고, 실제로 9월 4일에는 칠레 헌법 수정 여부를 갖고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헌법이 바뀐다면 칠레 정부는 더욱 더 사회주의 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고 그러면 거기서 사업을 하고 있는 SQM과 알버말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 최근 칠레 정부는 칠레 원주민들에게 더 많은 자치권을 주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리튬 염호가 있는 지역의 원주민들은 더 많은 로열티를 회사에게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니면 단독 국영 기업을 세울 수도). 그런데 칠레 정부 기조 변화는 사실 리튬만이 문제가 아니라 구리 가격에도 변동이 생길 수도 있다. 칠레는 리튬은 전세계에서 2번째로 많이 생산하고 있고 (호주 다음), 구리 생산량은 세계 1위이다. 두 재료 전기차에는 핵심적인 원자재이다.

 

Battery Metals Mining Has a Resource Nationalism Problem - WSJ

 

Battery Metals Mining Has a Resource Nationalism Problem

Global demand for metals like nickel, cobalt and lithium is running into a new global wave of resource nationalism and environmental activism.

www.wsj.com

이런 상황에서 태커패스 승인 여부는 정말 미국 경제 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이슈가 아닐 수 없다. 만약 남미 국가들이 원재료를 무기화하면 친환경 전기차 시대는 다시 후퇴할 것이다. 지금 호주는 풀 캐파로 리튬을 생산하고 있는 중이고 선진국들 중에서 의미있는 정도로 많은 양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은 (캐나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미국 태커패스가 유일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판결은 친환경 시대로 이행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생각한다. 

 

판결은 9월에 나올 수도 있고 더 늦어지면 10월에도 나올 수 있다. 언제 나올지는 모른다. 언제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더 쉽게 함부로 팔아서는 안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판결이 잘 나온다는 가정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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