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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일반

위기 때 애플/마소 주식은 어땠을까

by 브룡 2021.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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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미국장이 너무 뜨거워서 조만간 닷컴버블처럼 시장이 큰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들이 점점 늘고 있다. 그런데 닷컴 버블은 사실 20여 년 전 일이라 정보 얻기가 쉽진 않아서 (그리고 현재 주식시장과 일괄적으로 비교하긴 무리가 있어서) 대신 2008년 리먼 사태를 기준으로, 당시 대표적인 성장주 중 하나였던 애플의 주가를 살펴보았다.

맥킨토시 실패로 허덕이던 애플을 살린 제품은 단연 아이폰이다. 아이폰은 2007년 1월에 처음 발매되었는데 이 때 애플의 주가는 (현재 주가 기준으로, 주식 분할 감안한 금액임) 3불 이었다. 이후 2007년 12월까지 꾸준히 올라 애플 주가는 6.5불까지 오른다. 이후 리먼 사태가 왔고 다른 주식과 마찬가지로 애플 주식도 2008년 초에 두드려 맞아 2007년 12월 6.5불하던 주가가 2008년 2~3월 4불까지 갔다가 반등해서 다시 6.5불대로 갔다가 다시 2008년 말에는 3불 초반까지 떨어진다. 아주 다이나믹하다. 2008년 10월부터 2009년 3월까지 3불초반대 가격이 유지되었고 이후에 애플 주가가 반등하면서 애플 주가는 고공행진한다. 그러나 리만 사태가 끝난 2009년 3월부터 3불 하던 애플 주가는 정확히 2년 후 2011년 3월 12불까지 올랐다.

2007년-2011년 애플 주가

당시 애플은 아이폰 등장으로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는 성장주였으나 애플 마저도 시장의 위기 속에서는 어찌할 수 없이 주가가 고꾸라졌다. 애플이니까 그나마 반토막 정도로 막았지, 다른 주식들은 1/4~1/1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3불대 가격이 오랜 기간 횡보했다는 것도 흥미로운 점이다.

당시 대장주였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땠을까. 그림은 다음과 같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에 비해 가치주 느낌이 있어서 리먼 사태 방어를 잘 한 것처럼 보이지만 마소마저도 2008년 고점 대비 주가가 절반은 날라갔고 (2008년 말) 거의 9개월 가까이 주가가 계속 하락했다.

2007-2010년 마이크로소프트 주가


만약 2022년에 조정장이 시작된다면 생각보다 큰 조정이 올 수 있을 것이고 아무리 유능한 성장주라고 하더라도 최소 3개월 정도는 횡보 기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출시로 기세등등하던 2007년 애플 마저도 6개월 가까이 저점 횡보를 계속했다). 조정장이 오면 급하게 매수할 필요 없다. 코로나 때처럼 브이자 반등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저점 횡보장이 좀 지난하게 이어질 것으로 (늘 틀리는) 예상을 해본다.

개인적으로 FED가 금리가 올리기 전부터 주식 시장은 빠지기 시작할 것이며 아마 내년 3, 4월부터 몇 개월동안은 지난한 저점 횡보장이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 미국 주식이 있다면 내년 상반기에 일부 (20% 미만) 매도하고 내년 하반기 하락장을 대비하면 어떨까 한다.

그러나 돈이 급하지 않으면 사실 사고 몇 년 기다리는 게 결국 이기는 게임이긴 하다. 어설픈 예측을 믿기보단 그냥 좋은 주식은 그냥 묻어서 몇 년 두고 가면 사실 저런 단기 예측은 별 의미가 없다. 나마저도 조금은 헷갈린다. 내년 상반기에 일부 매도할지 말지. 그러나 지금으로선 좋아하는 성장주면 주가가 절반 이상 고꾸라져도 그냥 믿고 매도 없이 가지 않을까 싶다. 애플이나 마소 같은 좋은 주식을 골랐으면 폭락이 와도 결국 1-2년 안에 회복한다. 1-2년 반토막 이상이 나도 버틸 수 있으면 그냥 조정 온다 해도 믿고 주식 팔지 말고 가는 게 더 나아 보인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내가 믿음을 가질 수 있는 주식이냐는 것이다. 믿음이 있고 실적이 좋아질 게 뻔한 회사는 단기적인 공포가 와도 홀드하는 게 좋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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