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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일반

(2021년 11월 기준) 미국 주식시장은 과열일까

by 브룡 2021.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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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시장 상승이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시장이 급격히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어린 목소리가 있는 듯하다. 예측을 위해선 기본적으로 데이터가 필요하다. 기업 이익 대비 주가 즉, P/E ratio를 갖고 시장 과열 여부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아서 우선 S&P 500의 P/E ratio를 써서 보면, 닷컴 버블 때 최고 46까지 갔었고, 리먼 직전에는 107까지 갔었다. 2021년 11월 기준으로 PE ratio는 36.86이다. 닷컴 버블이나 리먼 급은 아니지만 P/E ratio가 35 이상이면 굉장히 높은 수치라 볼 수 있고 역사적으로도 세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일단 이 수치만 놓고 본다면 미국 시장은 과열이 맞다. 그러나 이게 과연 붕괴를 유도할 만한 수치인지는 좀 두고 봐야할 듯하다. 왜냐하면 이 뒤에서는 역대급으로 높은 유동성이 있기 때문이다. 

 

에스앤피 500 역사적 P/E ratio

채권 수익률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2008년 리만 사태 당시에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4%대라 사람들이 주식 붕괴될 때 채권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지금은 제로 금리 시대라 국채 수익률이 1% 남짓한 상황이라 주식을 팔고 채권 시장으로 갈 요인이 적다. 물론 코로나 때는 1.5%였던 채권수익률이 0.5%까지 가기도 했다. 거의 수익이 없더라도 채권을 사겠다는 수요가 순간적으로 있었다 작년 3-4월에. 그러나 이후 반등. 앞으로는 어떨까. Fed의 기준금리 상승이 이뤄지면, 국채 가격은 내리고 채권수익률은 더 올라갈 것인데, 이 상황에서 주식 시장이 큰 조정을 받으면 아마 채권 시장 쪽으로 몰려가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주식 조정은 더욱 커지게 될 것 같고. 아니면 주식 시장이 움직이기 전에 채권 시장이 먼저 움직일 수도. 

 

10년만기 미국채 금리

그러나 한 가지 위안이 있다면 현재 미국 주식시장 과열의 이면에는 거대한 유동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아래 그림에도 보면 알겠지만 지금 미국 정부는 주체할 수 없이 많은 돈을 풀고 있고 특히 M2는 코로나 위기 이후 거의 30%가 늘어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갈 곳 없는 돈들이 주식과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는 건 지극히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벨류에이션 지표 상으로는 미국 시장이 과열인 것은 사실이나, M2 등 유동성을 생각한다면 닷컴버블이나 리먼 때 만큼의 과열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잘 모르겠다. 2022년부터 미국 시장 과열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거의 확실해보이는데, 다만 이게 급격한 조정으로 올지 아니면 그냥 현 수준을 유지하는 횡보장으로 갈지는 잘 모르겠다.

 

미국의 M2 통화량

그래서 통화량을 감안한 주식 가격을 봐야 한다는 얘기가 많아서 최근에는 M2 혹은 M3 대비 주가 지수를 보는 경향도 있는데 아래 차트는 total market value of stocks relative to M2 Money supply이다. 이 차트를 보면 통화량 대비 주가 지수가 높게 형성된 것은 맞지만 닷컴 버블 때만큼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과열은 맞는데 그래도 확 붕괴될 정도의 수치는 아닌 듯하다. 

 

 

개인적으로 2022년 미국 주식 시장은 2021년 한국 주식 시장처럼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 한국 주식 시장은 미국과 달리 올해 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데 아마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도 여기에 한 몫을 했을 것이다. 한국 주식 시장이 올해 지지부진하긴 했는데 그럼에도 아주 급격한 조정은 오지 않았고 다만 조금씩 조금씩 내리면서 유지되는 횡보장이 계속 되고 있다. 아마 미국 주식 시장도 조만간 이렇게 되지 않을까. 코로나 때처럼 확 시장이 붕괴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작아보인다. 그러나 내년 미국 주식은 올해처럼 좋기는 굉장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더욱 더 수익을 낼 수 있고 성장성이 좋은 개별 종목을 발굴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2021년 한국 주식이 전반적으로 안 좋긴 했는데 그래도 실적이 좋은 주식들은 많이 올랐다. 아마 미국도 이런 식의 선별적인 상승이 있을 것이다. 뭐 내 예측이야 자주 틀리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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