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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김봉수 교수에 대해 자세히 적은 적 있다. 한 투자자를 이렇게 적극적으로 분석하는 이유는, 그가 페북에 업뎃을 자주 해서이며, 더불어 나도 학생을 가르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일종의 반 롤모델, 반 타산지석으로 삼기 위해 하는 것도 있다.
김봉수 교수는 2014년-2018년 F&F 아이에스동서 등으로 거의 10배 가까운 (혹은 그 이상일 수도) 수익을 얻은 주식의 귀재이다. 그러나 위의 글에도 적었듯이 코로나 이후로는 아주 큰 재미는 보지 못한 것으로 예상되며, 그는 기본적으로 기술주 성장주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마도 그는 코로나 직후 활황장에 많은 이익을 내지는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줄기차게 밀고 있는 주식은 조선주인데, 최근에도 다음과 같은 글을 올리며 조선주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정말 그 끈기 하나는 인정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이건 비꼬는 말이 아니다. 정말 인내심은 대단하다. 거의 5년 이상 조선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잘 아다시피 조선주는 오르지 않았고, 조선 중소형주면 모를까 대형주는 지난 5년 거의 아무 변화가 없었다. 나 역시도 이 부분이 좀 의아하긴 하다. 그러나 김봉수 교수의 조선주 사랑을 보면서 역으로 나는 사람이 때로는 고집을 꺾을 줄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자 잘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한 발 물러설줄 안다는 데 있다. 나라면 생각을 바꿀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너무 고집을 피우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조선주가 잘 못 뜨는 이유는 여럿있겠지만 아무래도 김봉수 교수가 큰 재미를 본 F&F와 아이에스동서와 조선주는 기본적으로 체급 차이가 많이 나서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 규모도 다르고 (물론 중소형주를 주로 할 것 같긴 하지만). 조선주는 이미 데인 사람이 많아서 심리적으로도 사람들이 쉽게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 결정적으로 조선주는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 조선주가 잘 나간다 그러면 현대중공업에 투자해야 할지, 현대중공업지주에 투자해야 할지, 한국조선해양에 투자해야할지, 아니면 현대미포조선에 투자해야 할지 아 정말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프다. 한국 시장에 학을 떼는 이유가 바로 이런 복잡한 지배구조에 있다.
김봉수 교수는 조선주가 안 뜨는 이유가 막연하다고 했지만 막연하지가 않은게, 어쨌든 원재료 상승은 사실이며, 가격전가를 한다고 했지만 그게 어느 선에나 얼마나 이뤄질지는 아직 잘 모르는 상황. 게다가 침체가 와서 수요도 죽을 수 있는 상황이라 아무리 에너지 대란이라고 하더라도 쉽게 주문이 안 들어갈 수도 있고, 만에 하나 주문이 많이 온다고 해도 크게 과연 큰 슈퍼사이클을 만들까 개인적으로 의문. 품질은 최고라지만 중국 LNG를 쓰지 말라는 법도 없고. 그리고 무엇보다 F&F와 아이에스 동서는 정말 작은 회사였다. 조선주들은 이미 꽤 다들 컸다. 그 때의 논리와 지금의 논리는 여러 모로 다를 수밖에 없다고 본다.
김봉수 교수의 투자대로 조선주는 과연 어떻게 될까. 이미 몇 년동안은 큰 변화가 없었다. 그가 과연 옳을까. 나도 궁금하긴 하다. 그러나 조선주가 좀 안 오른다고 그를평가절하할 필요는 없다. 그는 이미 성공한 투자자이다. 이미 크게 성공했고 이건 그의 스타일일 뿐이다. 다만 나와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페북 글을 읽을 때마다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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