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내가 그렇게 사랑했던 LAC을 왜 많은 수량 팔았는지에 대해서 적었다. 앞서, 매크로 환경과 판사의 계속되는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했는데, 사실 그것말고도 이유가 더 있다. 오늘은 조금 마이너하지만, 다른 이유를 적어보고자 한다.
첫째는, 중간선거 때문이다. 보통은 중간선거가 끝나고나면 주식이 많이 오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나는 그런 예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LAC을 팔았다. 지금은 확률상 공화당이 하원을 접수할 확률이 크고, 지금 이 경제 상황으로 보아서는 사실 상원도 공화당이 가져갈 수 있다. 만약 공화당이 상하원을 다 장악하게 되면 아무래도 친환경 관련 주식들은 하락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봤다. 아 물론 태커패스는 트럼프 정부가 승인한 건이고, 실제로 공화당은 민주당보다는 더 광산 개발 친화적이다. 그러나 시장이 심리적으로 왠지 "공화당이 다수가 되면 환경 관련 주식이 많이 떨어질 거야"라는 공포심으로 친환경 관련 주식을 버릴 것 같고, LAC도 여기서 예외는 아닐 듯 싶었다.
* 그러나 공화당 정부는 광산 개발에 더 친화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반대로 생각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나의 예측이 틀릴 수 있다는 얘기.
둘째는, 전기차 수요 감소이다. 이는 앞에서 말한 매크로 지표와도 관련이 있는데, 최근 테슬라가 분기 실적 미스를 하면서 주가가 빠진 적이 있다 (물론 트위터 인수 때문에 주가가 더 많이 빠지긴 했다).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 아무래도 자동차 수요가 떨어질 것이고 전기차 역시 여기서 예외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아 물론 전기차가 대세이기 때문에 몇 개월 지나면 수요가 반등하겠지만, 최소한 한 1년 정도는 전기차 수요가 좀 줄어들 것 같고, 그러다보면 리튬 인기도 "단기적으로" (장기적으로는 무조건 인기) 하락할 수 있다고 본다.
셋째는, 알버말 등 기존 리튬 실적 회사 발표이다. 알버말과 라이벤트 등 기존 리튬 회사 실적 발표가 11월에 예정되어 있는데, 이들 주가가 최근 1~2주 꽤나 많이 올랐다. 이렇게 오른 상황에서 이 리튬 회사 실적인 서프라이즈가 나온다 한들, 얼마나 더 튀겠냐는 생각이 있다. 반면에 만약 실적이 생각보다 안 나왔다고 하면 하락폭이 꽤 클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뭐 이들 실적을 내가 어찌할까.
넷째는 기술적 분석인데, 재판 연기가 나오고 나서 27~28불대 있던 LAC 주가가 하루만에 12%를 빠지면서 23, 24로 급락했다. 캔들 차트로 보면 일반적으로 갭은 메우기가 어렵다고 했는데, 실제로 최근 LAC 주가를 보면 27불대 문턱에서 번번히 넘어지는 느낌이다. 이 27불의 벽을 넘으려면 무슨 호재가 하나 나와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호재가 아르헨티나 생산 계획 정도인데, 그저께인가 카우차리 염호에서 노동자 2명이 사망하는 (공사 현장에서 직접 난 사고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일이 생기면서, 아 아르헨티나 계획이 혹시나 또 틀어지는 건 아니겠지,하는 걱정이 들었다 (지금으로서는 그런 얘기는 전혀 없다). 어쨌든 기술적으로는 27~28불대가 약간 저항이고, 이후에도 매물대가 한창 쌓여 있는 29, 30불대, 그리고 전고점인 33불 등 곳곳에 저항선이 있다.
그러다보니 태커패스 재판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 저항선을 넘기는 게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너무 부정적으로만 적었는데, 이를 뒤집을 반전 카드가 있다.
1. 다음주 알버말 등 리튬 회사 실적 서프라이즈: 이러면 LAC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고,
2. 이보다 더 중요한 아르헨티나 리튬 계약 발표. 사실 이건 나는 이 호재가 곧 나올 것이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매크로가 너무 겁나서 판 측면이 있다. 만약 연준이 비둘기 행세를 하고 이 때 LAC이 아르헨티나 생산 계획을 내면, 30불대도 넘길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일단 나는 매크로 지표가 너무 겁이 난다. 나스닥이 오늘 11,000까지 찍었는데, 개인적으로 더 내려가리라 본다.
이 두 조건은 LAC 가격을 더 상승시킬 것이다.
내가 뭐 어찌 알랴. 일단은 많은 자산을 현금화 시키니 마음은 편하다. 마음이 편한 주식 투자가 최고다. 수익률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러나 나는 틀릴 수 있다, 당연히. 그러나 올라도 배아파하지 않을 것이고, 너무 오르면 다른 대안을 알아볼 것이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시길 LAC을 개인적으로 포기한 게 아니다. LAC은 내가 언제든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행여나 운이 좋게 내가 판 가격보다 LAC 가격이 많이 내려가면 나는 다시 이를 주워담을 용의가 매우 잇음을 미리 밝혀준다. LAC은 좋은 회사다.
* 주식 매수 매도 추천이 아니며, 투자 책임은 오로지 본인에게 있음을 밝힙니다. 저는 이미 고점을 여러번 놓친 무능한 트레이더입니다. 이 부분 감안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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