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김봉수 교수 언급을 하면서 너무 조선주에 집착하는 게 아닌가 하는 얘기를 했는데, 최근 들어 조선주가 급등하면서 김봉수 교수의 혜안이 주목받고 있는 듯. 역시 대가는 좀 다르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그와는 스타일은 다르다.
지난 2년동안 김봉수 교수가 다른 사람보다 동기간 투자를 잘 했느냐고 묻는다면 객관적으로 그런 것 같진 않다. 김봉수 교수는 코로나 이전부터 조선주를 밀었고, 이른바 기술주를 혐오했다. 그의 뚝심이 이제서야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페북에 썼다가 지운 것 같긴 한데 HSD 엔진은 이미 2018년부터 투자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럼 벌써 5년이다...야 정말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투자 스타일이다. 한 주식을 5년 들고 있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재미있는 것은 가치주, 싼 주식을 좋아하는 김봉수 교수가 2018년 적자 투성이었던 HSD 엔진을 사기 시작했다는 것. 벨류에이션도 중요하지만 결국 시장이 더 클 수 있느냐를 보는 능력이 더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
얼마전 자신이 왜 조선주에 투자를 했는지에 대해 적은 글이 있어 가져와 본다. 밑에 글을 읽으면서, 감정적인 서포트가 중요하다는 말에 매우 동의. 아무리 이성적이라도 감정에 아주 자유로운 인간은, 사이코패스가 아닌 이상, 거의 없다. 그리고 주식 투자라는 게 지난하고 고난한 세월의 연속이기 때문에 같이 가는 동료들이 있어야, 덜 외롭고 덜 힘든 것이 사실이다.
나도 리튬주를 투자하면서 늘 회의하고 고민하고 했는데 그 감정적인 서포트를 몇몇 트위터 사람들로부터 받은 바가 있다. 그런 사람들의 힘이 아니었으면 나도 2년 넘게 투자하지는 못했을 듯하다. 그리고 리튬주는 앞으로도 더 뜰 것이기 때문에 흔들리는 가격 속에도 들고 가려면 이른바 감정적인 서포트들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물론 이보다 더 중요한 건 정보 확인이지만.
어쨌든 조선주가 최근 올라서는 걸 보면서 김봉수 교수의 뚝심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나랑은 스타일이 조금 다르다는 것도 다시 한 번 느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