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C 주주이다보니 매번 양극제 핵심소재인 리튬 가격에 대해서만 얘기했는데, 사실 리튬만큼 중요한 소재가 음극제에 들어가는 흑연이다. 그리고 흑연은 아직까지 중국이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라, 중국이 떼를 쓰면 음극제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어서, 아무래도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도 흑연을 생산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음극제에서 가장 중요한 물질이라는 점, 중국 리스크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견 흑연 투자가 매우 매력있어 보인다. 일단 흑연의 가격추이부터 보자.
리튬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흑연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흑연이 전기차 배터리에서 중요한 이유는 리튬에서 나오는 이온을 흑연이 효과적으로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양극제 리튬에서 나온 전자를 음극제에서 잘 잡아줘야 하는데 이 불안한 리튬 전자를 그나마 안정적으로 잘 잡아주는 게 흑연이다. 비유하자면 일종의 책장 같다고나 해야 할까. 불안한 리튬 이온 전자를 꽉 잡아주고 있는 게 흑연육각형 구조이다 LiC6. 그런데 흑연은 원자 6개가 리튬 이온 1개만 잡아주는 반면에, 흑연의 대체제로 떠오르는 실리콘은 원자 하나당 리튬 이온을 4개까지 잡아준다. 이 어마어마한 효율 차이 때문에 최근들어 흑연을 실리콘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엄청 생기고 있다.
물론 실리콘 자체의 확장 문제가 있어서 흑연에서 실리콘으로의 이전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을 것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결국에는 흑연 위주의 음극제 시대는 몇 년 안에 바뀌지 않을까 하고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실리콘 음극제는 전고체 배터리나 다른 배터리 기술에 비해 조금 더 현실 가능한 기술로 알려져 있고 해당 논문이나 스타트업도 꽤 많이 나오고 있다.
아래 사이트가 실리콘 음극제에 관한 얘기를 자세히 얘기해주고 있다.
2차 전지의 기초. 2. 음극활 물질과 대주전자재료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흑연보다 훨씬 강력한 재료인 실리콘의 존재가 있다보니, 아무래도 흑연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듯하다. 물론 단기적으로 보면 흑연 가격이 더 오를 것 같기는 하나, 그래도 몇 년 안에는 실리콘 음극제가 더 본격적으로 현실로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흑연 투자에는 다소 보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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