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에서 (한국 시장 아님) 스핀오프를 하면 주가는 어떻게 될까. 미국은 대부분 물적분할이 아니라 인적분할 형식으로 자회사를 분사하기 때문에 모회사 지분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회사 지분을 나눠준다. 그렇다면 인적분할 이후 모회사와 자회사 주가는 떨어질까, 내려갈까 아니면 한쪽으로 오르고 한쪽은 내려갈까. 정답은 그때그때마다 다르다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2021년 11월에 IBM은 클라우드 사업 확장을 위해 자신의 자회사인 킨드릴를 분사한다. 2021년 10월 25일까지 IBM 주식을 보유한 사람들은 IBM 5주 당 킨드릴 신주 1주를 주었다. 그리고 킨드릴은 2021년 11월 4일부터 KD라는 티커를 갖고 정식상장되었다. 2021년 10월 25일 전후 IBM 주가를 보면, 10월 25일 이후에 확 내렸다가 이후 기존 주가로 살짝 회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IBM 모회사 주가는 스핀오프 이후 한 2개월 정도는 고생한 것을 알 수 있다.
반면에 킨드릴은 고평가되었다고 생각했는지, 작년 11월 상장 이후 줄곧 내림세다.
그런데 여기서 유의해야 할 점은 IBM은 시총 100조가 넘는 회사인 반면에 킨드릴은 시총이 2022년 3월 기준으로 3조채 되지 않는 작은 회사라는 점이다. IBM 덩치가 크니 사실 저 작은 회사 분할한다고 해도 IBM 주가에 큰 변화가 없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히 일인 듯. 킨드릴도 규모가 너무 작다보니 시장 변동성에 더 흔들리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IBM이 킨드릴 주식 절반도 안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 자기 정도 만큼이나 큰 회사를 떼어내는 경우를 보자. 가까운 예가 Bath and Body works인데 이 회사는 빅토리아 시크릿을 작년 여름에 분사했다. 2021년 7월 22일 기준으로 모회사 주식 3주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빅토리아 시크릿 주식을 한 주씩 주었다. 7월 22일 기준으로 보면 Bath and Body works 주식은 계속 올랐고, 분사 이후에도 이 회사 주식은 계속 올랐다. 물론 전체 주식 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주가가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2022년 초 급락장에 비해서는 비교적 잘 선방한 것을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빅토리아 시크리트 주식도 처음에 확 올랐다가 이후 조정을 받으며 내려가긴 했지만 공모가보다는 여전히 높은 주가를 2022년 4월 기준으로 유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Bath and Body works는 2022년 기준으로 시총 12 billion 정도이고 빅토리아는 4billon 정도이다. 이런 것을 보면 분할이 반드시 모회사 혹은 자회사 주가 상승 혹은 하락을 담보하는 것 같지는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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