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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지만 내가 사지는 않을 주식

[DXLG] 2021년 최고 수익률 종목 Destination XL

by 브룡 2022.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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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을 마감하면서 2021년 최고 수익률을 낸 종목은 무엇인가 검색해보았다. 2차 전지, 메타버스 이런 주식 중 하나가 최고 수익률을 내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왠걸! 1위는 데스티네이션 엑스엘(Destination XL)이라는 옷 파는 회사였다. 수익률이 1년동안 무려 20배다. 2021년 12월 31일 기준으로, 2020년 12월 31일 대비 1981%이다. 현재 주가는 $5.57인데 작년 이맘때 주가는 $0.26이었다. 이것도 그나마 고점 대비 내려서 이런 거고 2021년 11월 중순에 주가가 $8.4까지 찍었으니 그 때를 기준으로 수익률을 계산하면 무려 32~33배 오른 종목이다.

이 회사는 특이하게 엄청 뚱뚱한 혹은 큰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옷을 판다. 대부분 의류 회사들은 초엑스트라 라지 소비자층이 너무 얇아서 이들에게 맞는 옷은 내놓지 않는다. 이점을 노리고 오로지 비만 혹은 거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옷을 팔기 시작한 게 데스티네이션 엑스엘의 전략이고, 이 회사는 니치마켓을 공략하면서 지난 몇 년동안 꽤나 꾸준한 매출을 올려왔다.

Destination XL에서 파는 옷 사이즈 카테고리; XL가 제일 작은 사이즈인 것을 알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회사는 그동안 성장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 10년동안 매출이 거의 늘지 않았다. 그럼에도 주가가 올해만 20배 오른 배경에는 이 회사가 2021년을 기점으로 드디어 수익다운 수익을 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매출은 꽤 높았지만 이익 창출에서 좀 고생을 하고 있었는데, 올해 비용 절감을 하면서 회사가 드디어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플러스로 만들어내는 턴어라운드를 만들었다.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턴어라운드를 만들면서 올해 Destination XL의 수익률은 무려 20배가 넘었다. 

Destination XL 같은 주식을 보면서 든 생각은 반드시 가치 투자가 성장주 투자에 비해 수익률로 밀리는 것은 아니다라는 점이다. 그리고 가치주 중에서도 턴어라운드가 되는 주식은 눈여겨 보아야 한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나중에 또 얘기하겠지만 데스티네이션 다음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인 회사가 허츠(Hertz)라는 회사인데 이 회사 역시 망하기 직전까지 갔다가 턴어라운드 하면서 20배 이상 성장을 했다.

성장주의 강점은 성장 섹터와 함께 끊임없이 우상향한다는 사실이나, 문제는 그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다는데 있다. 가치 투자는 그래도 나름 잘 알려진 지표가 있어서 거기를 타겟으로 목표 주가를 계산할 수 있고 그에 맞춰 더 진득한 인내심을 기를 수 있다. 데스티네이션 XL의 시총은 2021년 12월 31일 기준으로 350 million 정도인데, 여전히 연 매출액보다 적은 숫자이고 PSR<1, P/E 기준으로 봐도 여전히 10이 채 안 된다. 그러니 20배가 오른 게 과잉 현상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재미있다. 올해 최고의 주식은 난 무슨 이상한 바이오나 메타버스나 이런 데서 나올 줄 알았다. 생각지도 못한 섹터, 회사에서 최고 수익률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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