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슈퍼개미 김정환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적은 적이 있었다.
김정환 (tistory.com)
오랜만에 그의 채널을 들어갔는데 지난 1년 이상 하락한 주식 때문에 꽤나 스트레스 받고 미안해하는 동영상이 주를 이루었다. 조금 마음이 여린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계속 자기가 잘못했다 잘못 봤다 미안하다는 말을 남발했다. 사실 유투버가 틀린 개인 의견 낼 수 있는 것인데, 그것에 대해 그렇게 미안해할 필요 없는데 그런 말을 계속 되뇌이는 걸 보면, 생각보다 마음이 여린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정환 슈퍼개미를 보면서 든 생각은 돈이 몇 백억 있어도 하락장에서 재산을 많이 잃으면 힘들어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 사람들은 누구나 몇 십억 혹은 몇 백억 이상을 벌긴 원한다. 그런데 지금 당장 100억이 뚝 떨어지면 행복하겠지만, 기존에 200억까지 찍었던 재산이 100억이 되면 보통 사람들은 불행해한다. 똑같은 백억인데도. 참 재미있는 현상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라 평생 살면서 재테크라는 것을 할 것인데, 자기가 산 자산이 늘 우상향 하는 날이 과연 얼마나 될까. 엄청나게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게 자산인데, 매 하락하는 순간마다 힘들어하면, 우리가 돈을 지배하는 것인지, 돈이 우리가 지배하는 것인지 착각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결국 돈을 얼마를 벌어도 결국 불행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게 된다. 왜냐하면 상승과 하락은 보통 절반의 확률로 나온다. 예를 들어 S&P 500의 지난 20년간 상승 vs 하락한 거래일을 비교하면 상승한 날이 대략 55%, 하락한 날이 45%를 차지한다. 만약 하락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아야 한다면, 주식이 장기 우상향하는 그 긴 기간 동안의 45%를 불안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아이러니가 생긴다. 그러니 하락장이 와도 멘탈을 잘 다스리는 능력이 주식 시장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어쨌든 김정환님이 좀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애잔한 마음이 들었고 동시에 역시 슈퍼개미라 그런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배우겠다는 그 자세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주식은 우리가 잘 살기 위해서 하는 거다. 주식에 매몰되는 순간, 우리는 돈의 노예만이 될 뿐이다. 그의 건투를 빈다.
아래 위로 다 발라 먹었으면 벌써 1조를 벌었을 것 주식투자는 매번 후회하는 것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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