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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일반

하락장이 오니까 주식 미리 팔자?

by 브룡 2022.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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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로 돌아가보자. 연준의 무제한 돈풀기로 나스닥이 저점 대비 거의 2배 조금 못미치는 수치로 올라간 2020년 말 즈음에, 이른바 미국의 일부 투자 대가들은 (전부는 아님) 이제 곧 버블 붕괴가 온다고 얘기했다. 원자재 투자로 유명한,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짐 로저스가 그랬고, 대표적인 회의론자인 제레미 그랜덤이 그랬고, 그밖에도 많은 사람들이 2020년 주식시장이 닷컴 버블을 연상시킨다고 했다. 뭐 틀린 말은 아니었던 게 여러 지표 예를 들어 버핏지수라든지(뭐 좀 신뢰성이 없긴 하다), 미국 시장 전체 PE ratio 등을 놓고 보면, 버블로 보였던 게 사실이고, 실제로 2021년 12월부터 미국 주가는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와 함께 쭉 빠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만약 2020년 연말로 돌아가서 주식 시장에 대비해서 미리 주식을 팔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2022년 3월 기준에서 한 번 보도록 하자. 2020년 12월 초에 QQQ를 팔았으면 그 때 가격이 303 정도였다. 이후 주식은 2021년 초까지 오르다가 조정, 오르다가 조정을 받으면서, 2021년 12월초까지 거의 400을 찍고 이후 큰 조정을 받아서 현재는 350 정도 (359)이다. 그러니까 주식 시장 붕괴가 온다고 미리 발을 뺀다 한들, 조정 다 맞은 현재 주가보다 못한 결과를 냈을 것이다 (303 vs 359). 주식이 어려운 게 이런 거다. 타이밍을 정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에, 설령 미리 뺀다고 하더라도, 주가가 어디까지 올라갈지 모르는 노릇이다. 아무리 버블이라 하더라도 주가가 끝까지 올라가는 것 까지 다 먹고 이후에 빠진다면, 경우에 따라서 미리 주식을 뺀 것에 비해, 더 좋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짐 로저스나 제레미 그래섬 말을 듣고 2020년 12월에 주식을 매도했으면 이후 2021년 주식 상승분을 하나도 먹기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2020년 말에 주식을 팔고 2021년 1년 넘게 참다가 도저히 지수 올라가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하고 뒤늦게 샀다가 -20% 이상 두드려 맞는 것이다 (그러면 이건 300이 아니라 거의 QQQ를 250에 매도하는 그런 효과). 이 전략은 정말 최악. 차라리 미리 팔고 아무 것도 안 하는 것 혹은 그냥 계속 들고 있는 것, 이 두 전략보다도 훨씬 열등한 게 어설프게 왔다갔다 하는 전략이다. 그러니 팔려면 아예 미리 팔고 그걸로 부동산을 사든 실물자산을 사든 딴 짓을 하든지, 아니면 바이 앤 홀드로 가겠다면 그냥 조정 맞더라도 우직히 간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 어설프게 시간 계산해서 나갔다가, 주가 오르는 거 보고 배아파서 들어갔다가 또 낭폐 보고. 이런 게 주린의 대표적인 실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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