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이 신저점을 만들면서 주식이 더 나락으로 가는 게 아닌가 하는 공포심이 만연한 듯하다. 금리도 너무 높고 연 금리가 4%를 넘어가는 상황에서 주식 투자가 가능할까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으리라 본다. 물가도 생각보다 잘 안 잡힐 수 있고, 영국이나 유럽발 위기도 많이 나오는 것 같고, 또라이 푸틴이 핵을 쓰면 어떻게 하나하는 걱정도 있고. 겨울이 너무 추워지면 원유, 천연가스 가격이 더 오를 것 같고. 적다보면 끝이 없다 위기 요소들이.
이런 걱정에 S&P, 나스닥 전저점을 깨고 내려갔고, 당분간은 이 하락 추세가 어느 정도 갈 것이라고 본다. 자,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의 대응은 무엇인가. 우선 나의 편향된 대답을 하기 전에, 나의 예측은 매우 자주 틀리며! 절대 주식 매수 매도 추천 절대 아니다. 나는 매우 자주 틀리니, 각자의 의견대로 가면 된다.
개인적으로, 하락은 더 갈 수 있지만, 이 정도면 거의 바닥 근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추세상으로는 더 빠질 수는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금 정도에서 시장이 한 -10% 정도 선에서 더 빠지면서 멈추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추가적으로 -20% 혹은 그 이상 빠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근데 내가 뭘 알까!). 이유는 간단한데, 우선 이 위기 때가 과연 리먼급 정도인지를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 나스닥 하락폭을 보면 닷컴 버블 때 80%, 리먼 때 50%, 그리고 지금이 닷컴버블-리먼 다음으로 하락을 많이 했다. 글쓰고 있는 지금 시점 기준으로 -35%이다. 닷컴 버블은 실질적으로 나스닥이 이끈 버블이라 어쩔 수 없이 저렇게 빠졌다고 보고 (S&P는 그렇게 많이 안 빠졌고, 다우는 거의 횡보였다 닷컴버블 당시; 지금은 3개 모두 빠지니 리먼급과 비슷하다고 보면 됨), 일단 리먼 사태 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는 게 좋다.
리먼 때 나스닥이 절반 떨어졌다. 자 그럼 지금이 리먼먼큼 위험한가. 한 번 생각해보자. 앞에서 적은 위기 다 알겠는데, 이걸로 금융 기관들이 위험을 겪은 적이 있나? 미국의 대형 시중은행이나 연금 펀드 들이 도산하거나 구제 금융을 신청한 적이 있나? 리먼 때만큼 레버리지가 많은가? 리먼 때 만큼 잘 안 보이는 리스크가 있는가? 나의 대답은 아니오다. 지금 상황이 좋다는 건 아니지만, 리먼급은 아니다. 리먼 때는 시중은행들이 무너질 뻔했다. 미국의 시중 은행들이. 개인 파산이 줄을 이었고, 부동산이 폭망했다. 지금이 그 정도인가? 만약 여기서 주가가 -20% 이상 더 하락하라면 지금이 거의 리먼급이여야 한다는 가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지금 어떤가? 물가, 침체 신호 다 알겠는데, 미국이 무너질 정도는 아니지 않은가. 미국 은행은 매우 건전하며, 미국 경기는 여전히 좋다. 실업률은 언젠간 올라가겠지만, 이렇게 긴축을 하는데도 오히려 실업률은 3%대다 (그래서 시장에는 더 안 좋지만). 뭔가 시스템적 위기가 오려면 미국 대형기관이 붕괴되는 상황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그런게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해봤자, 그래 해봤자, 물가다. 물가는 왜 높아졌냐. 쉽게 얘기하면 FED가 돈을 미친듯이 풀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 전쟁 등 공급 이슈가 터지면서 물가가 더 올라간 것도 있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물가가 오른 게 시스템 위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지금은 리먼사태라고 하기에는 뭔가 좀 어폐가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나는 주가가 고점대비 반토막까지 떨어진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지금 상황이 안 좋긴 한데 리먼급은 아니라고 본다. 지금 나스닥이 전고점 대비 -35%, 리먼은 -50%였다. 그래 하락 추세가 있으니 더 빠지긴 하겠지, 그럼 어림잡아 리먼과 지금의 중간 지점 정도인 -42%까지 빠진다고 해보자. 그럼 나스닥 기준으로 9,500 정도이다. 지금이 나스닥 10,500 정도이니 그래 천 정도 빠지면, 매우 단순하게 생각해서, 그래 오케이 거의 왔어라고 생각할 것 같다 나라면. 물론 이후로 빠른 찐반등은 당분간은 없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시장이 더 붕괴하는 것도 아니라고 본다. 10,000선 살짝 깬다고 하더라도 너무 두려워할 필요 없다고 본다. 어차피 시장이 그런 존재다. 좋아하할 땐 탐욕이 지나치게 넘치고, 싫어할 때 공포가 지나치게 넘치는 곳.
유튭을 보면 다들 불황에 어쩌구 저쩌구 난리이다. 이제 와서 불황이 어쩌구 하는 건 아무 의미 없다. 팔려면 올해 봄에 이미 팔았어야 했다. 지금 와서 뒤늦게 위기입니다, 하는 사람들 말 듣고 (올해 1/4분기에 미리 말한 사람들은 인정) 팔았다고 해보자. 지금 -30, -40, -50% 이상 깨진 주식을 팔고 뒤늦게 시장이 오를 때 다시 잡고 들어간다? 그런 기술적인 능력이 있었으면 이미 진작에 팔았어야 했다. 그런 능력이 없다면 지금은 그냥 이를 물고 시장이 얼마까지 공포를 느끼는지 보고 그냥 묵묵히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본다.
거듭 얘기하지만 나는 자주 틀린다. 어디까지나 개인 의견이며, 투자는 본인의 뜻대도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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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위기가 과연 리만급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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